롯데 vs 신세계…입찰 경쟁 '치열'

한국미니스톱의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이 오는 20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한국미니스톱의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이 오는 20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2500여개의 미니스톱 점포를 어느 곳이 가져갈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이마트24의 신세계그룹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도 가세해 3파전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편의점 매장 수는 CU(1만3109개)가 가장 많다. 이어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 미니스톱(2533개) 순이다.

이번 인수전에 가장 열의를 보이는 곳은 롯데다. 업계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강력한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현재 점포 수가 1만개를 밑도는 롯데는 미니스톱을 인수함으로써 업계 1위권인 CU와 GS25와의 점포 수 차이를 1000여개 가량 줄일 수 있다. 편의점 업계 빅3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다.

롯데는 로손·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경험이 있는 만큼 이 노하우를 살린다면 비교적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이다.

신세계도 물러설 수 없다. 신세계는 2014년 위드미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7월 간판을 이마트24로 바꿔달았다. 최저임금 인상과 점포 포화 문제로 신규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는 이마트24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마트24는 여타 편의점들과는 가맹구조가 다른 점이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업계는 프랜차이즈 형태를 띠고 있어 수익을 가맹점과 본부가 나누는 방식이라면, 이마트24는 본사가 상품 공급을 통한 이윤을 취하는 형태다. 이 때문에 기존 미니스톱 점포를 인수할 경우 운영방식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이번 인수전과 맞물려 두 유통공룡의 라이벌 매치가 돋보이는 가운데 글랜우드PE가 이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미니스톱 간판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것을 내심 원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미니스톱의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를 가지고 있다. 대상그룹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 순이다.

M&A(인수합병)에 성공한 기업이 승자의 독배를 마시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미니스톱의 알짜 점포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CU나 GS25가 가져갈 가능성도 적지 않고 기존 점포 상권 보호도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폐업 점포 수는 1900개로 지난 한 해 폐업점포 1367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하락과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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