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금융연구소, 제5회 금융기관 연구소 워크숍에서 밝혀

금융연구소워크샵. <사진=현대카드>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모든 기업들이 디지털 신기술 접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진행된 ‘제5회 금융기관 연구소 워크숍’에는 한국은행 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소, 8개 은행연구소 등 국내 주요 민·관 금융기관에 소속된 6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워크숍에 앞서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은 “국내 금융 연구계의 기라성 같은 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고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현재 국내외 8개 회사를 운영하며 한국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해외로 전파하고 있다”고 양사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또 “국내외 8개 회사가 기업문화와 HR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사업을 스핀오프 해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리스크 분석 부분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 부회장은 새로운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단편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적중률이 낮았다”며 “현대카드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 방대한 정보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 맞춤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디지털 인프라를 축적하는 시기였으나 내년부터는 실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금융권의 노력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주제 발표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산하 현대금융연구소가 ‘디지털 플랫폼 경제 확산과 대응 과제’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발표자로 나선 노진호 소장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작동 원리와 디지털 경제의 영향력에 대해 중국과 유럽, 미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중국의 ‘알리바바’가 핀테크 시스템을 중심으로 결제와 송금, 금융상품 판매 등을 수직적으로 통합해 디지털 플랫품을 구축한 사례와 유럽이 정부 주도로 은행과 핀테크 업체 등의 수평적 연계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 등이다. 노 소장은 또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국내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 했다.

현대금융연구소 발표에 앞서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부소장은 ‘북한의 경제 및 금융 변화와 한반도 신금융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이후에는 북한의 경제 실상과 향후 한반도 정세 변화 방향에 따른 금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참석자들은 본 행사에 앞서 현대카드의 디지털 오피스와 디자인랩 등 본사 사옥을 둘러보며 현대카드가 업무공간에 디지털 DNA를 어떻게 투영시키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 했다.

작지만 알찬 연구로 디지털 기업 변신에 촉매제 역할

설립 3년차 신생 금융연구소가 국내 주요 금융연구소가 모두 참석한 대규모 행사를 주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사측 관계자는 "현대금융연구소는 총 8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소형 연구소지만 금융에 접목할 수 있는 디지털 신기술 연구를 필두로 국내외 정책 현안에 대해 분석하고 실제 경영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금융 연구소들이 금융관련 정책이나 경제 동향 등 전통적인 금융 영역 연구를 주로 하는 반면 현대금융연구소는 블록체인이나 데이터 사이언스 등 디지털 금융 연구 비중을 크게 높여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워크샵에 참석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중호 실장은 “금융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도전이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에서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현대금융연구소가 오늘 보여준 연구 역량과 실사구시적 통찰에 내심 많이 놀랐고 반가웠다”며 “앞으로 동료 연구자로서 서로 더 교류하고 노력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행사 참가 소감을 전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임재호 연구원은 “10년 전 방문 때도 놀랐지만 오늘도 또 다른 면에서 놀랐다”며 “미래지향적 금융의 모습과 현대카드만의 차별화된 금융철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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