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감산에 공급 줄어…"목표 달성 무난"

동국제강 당진공장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동국제강이 포스코, 발레 등과 합작한 브라질 CSP 제철소가 최근 2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쟁 고로사의 슬라브 감축, 무역 및 환율 개선 등 호재가 겹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19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브라질 CSP제철소가 완전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조업을 시작한 첫 해 102만톤에 그쳤던 슬라브 생산은 지난해 243만톤을 생산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55만톤을 출하했다.  지난 3분기 약 78만톤을 생산했고, 남은 기간 67만톤을 더 생산하면 올해의 생산목표인 300만톤을 달성하게 된다.

안정적인 생산이 이어지면서 CSP제철소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2분기 31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 171% 늘었다. 브라질산 슬라브의 가격이 톤당 55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격 상승세가 더해진 결과다.

중국, 일본 등 경쟁 고로업체들이 슬라브 생산을 줄였고,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를 피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호재로 꼽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슬라브 공급은 중국의 철강 감산, JFE스틸 쿠라시키 제철소의 정비 지연 등으로 인해 크게 줄었다. 반면 조선 업황 개선 등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어 관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적다.

세계철강협회(WSD)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슬라브 수입량은 860만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2025년까지 관련 수요가 2500만 톤 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높아지는 무역장벽으로 인해 수입은 제한된 상태다. 

이에 철강재 가격이 타국에 비해 월등히 높고 수익성도 크다는 것이 동국제강 관계자의 말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CSP제철소의 경우 그간 실적악화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올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생산 목표를 무난히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등 국제 철강 반제품 시황이 개선되면서 슬라브의 판매 가격이 톤당 550달러 이상으로 올라간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국제강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사 발레가 50%, 포스코가 20%의 지분을 보유했다. 동국제강이 사업을 기획하고 주도한 바 있어 제철소의 운영과 제품 마케팅 총괄을 맡았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