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2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미국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이 20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은 지난 10월 비건 특별대표가 방한했을 때 북한 비핵화에 관한 한미 워킹그룹(실무단)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워싱턴 회의를 시작으로 한미 워킹그룹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미 워싱턴DC를 방문, 특파원들과 만나 "워킹그룹 가동을 위한 세부사항은 거의 합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킹그룹의 우리측 대표는 이 본부장이, 미국 측 대표는 비건 특별대표가 각각 맡는다. 워킹그룹에는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통일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 관련 부처 실무진이 참여하며, 미측에서는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이 참석한다.

워킹그룹의 한국 측 대표는 이 본부장이, 미국 측 대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각각 자리한다.

이 본부장은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양측이 지금까지 해오던 협의를 체계화하고, 외교부 차원을 넘어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쪽이 다른 쪽에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쌍방간에 좋은 협의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워킹그룹 회의 정례화 추진 의사도 밝혔다.

아울러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재추진되는 고위급 회담 일정과 관련해서 이 본부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이 1월 초쯤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추산하면 지금쯤 (고위급 회담을) 해야 한다"며 "지난번 침착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서로 스케줄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논의 될 대표적인 것은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다.

당초 남북은 10월 하순부터 경의선, 11월 초부터 동해선 철도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고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에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나 공동조사부터 막혀있는 상태다.

조만간 이와 관련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이 이렇다 할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국무부도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양측이 공유하는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노력의 긴밀한 조율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이 본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건 특별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이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과 유엔 제재의 지속적인 이행, 그리고 남북한 간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이번 회동 의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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