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5G 첫 전파 송출
상용망 구축 전력…B2B 사업기회 모색도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약 열흘 앞둔 이동통신 3사가 상용망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3사는 자사의 5G 장비·기술 등 준비과정에 속도를 내며 5G 성공 안착과 함께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5G 주파수가 할당되는 다음 달 1일 첫 전파를 송출하고,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이용한 5G 조기 상용화 작업에 나선다.

모바일 라우터는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일종의 공유기다. 이통 3사는 와이파이 기기로 5G를 사용할 수 있는 동글 단말기부터 시작해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을 활용한 일반 상용화 등 본격 5G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가 달린 큰 사업인 만큼 이통 3사는 5G 서비스 구축에 전력을 다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서울 명동에 설치된 5G 상용망을 공개하며 5G 기술리더십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장비 안에 통신 신호를 주고받는 안테나 32개가 탑재된 5G 기지국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LTE 대비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3.5㎓·28㎓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Total Engineering and Optimization System)’를 자체 개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5G SA(Standalone, 단독규격) 기반 교환기 핵심기술 및 프로토타입 장비 개발에도 성공했다.

KT는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 시스코와 함께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기술을 적용한 5G NSA(Non-standalone, 5G·LTE복합 규격) 코어 장비를 개발해 상용망에 구축을 완료했다.

CUPS 기술은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맡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확장할 수 있는 3GPP 표준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5G NSA 코어 장비는 신호 처리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트래픽 처리장치를 고객 접점으로 배치하는 이른바 ‘에지(Edge)’ 컴퓨팅 기술을 적용, 향후 5G 에지 통신 센터를 구축하는데 용이하다. KT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 AR, VR과 같은 고품질의 초저지연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이번에 구축한 코어 장비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5G SA 규격을 수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G 환경에서 차량 주행 중 대용량 스트리밍 서비스 테스트를 실시,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연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5G 단말기에서 보낸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을 인터넷망으로 전달하는 5G 패킷 교환기를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프랑스의 전파 설계 프로그램 전문회사 포스크(Forsk)와 손잡고 5G 셀 설계(5G 장비 위치와 안테나 방향 각을 선정하는 작업)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등을 우선으로 상용 장비 구축에 나서는 한편,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통 3사는 5G 상용망 준비와 함께 미래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SK텔레콤과 KT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LG유플러스는 VR, 실시간 영상 중계, 드론 등 5G 선행 기술을 기반으로 산·학·연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통 3사는 중·소 협력사와 5G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나간다.

특히 KT는 마케팅 부문에 5G 플랫폼개발단을 신설하는 등 최근 5G 중심으로 조직 정비도 마쳤다. KT는 5G 상용화에 맞춰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미디어, 클라우드 5대 영역을 중심으로 B2B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통 3사는 현재 서울,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우선적으로 5G 상용망을 구축하고 있다. 3사는 내년 3월 이후 본격화될 전국망 상용화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르면 2020년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SA 서비스도 이른 시일에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5G 주파수가 첫 송출되는 다음 달 1일 전후 이통 3사는 자사의 5G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결정적 기회로 보고 안정적인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직 일정은 미정이지만 초기 5G 사업은 자율주행,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B2B 사업 영역이 중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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