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5개사, 수주잔고184조…대림산업 낙폭 커

5대 상장 건설사 CI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주요 5대 건설사들의 수주 잔고가 2017년 연말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상장 5개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기준 누적 수주잔고은 184조546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연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 192조8626억원 대비 8조3160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기업별로는 대림산업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3분기 기준 대림산업의 누적 수주잔고는 20조37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수주액 27조5376억원 대비 26%나 감소한 실적이다.

대림산업 측은 7400억원 규모의 GTX-A 공사와 1조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오는 4분기 회계에 반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금액을 더하더라도 지난해 실적에 근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수주 잔고도 크게 줄었다.

3분기 기준 삼성물산의 누적 수주잔고는 26조868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연말 대비 10.4%, 금액으로는 3조116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자와-원 복합화력'(약 5100억원), 싱가포르 도로공사(약 5000억원), 호주 '시드니 지하차도 연결공사'(약 8000억원)의 공사를 따 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29조1400억원의 누적 수주잔고를 보였다. 지난해 연말 대비 4.1%, 1조2344억원 줄어든 실적이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수주액은 연말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누적 수주액은 70조3858억원으로 연말 대비 3조387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누적 수주액은 33조1849억원으로 연말 대비 4.1% 늘었고, 해외 누적 수주액 역시 3.5% 늘어난 37조2009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37조782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연말 대비 814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국내 누적 수주액은 29조3260억원으로 연말 대비 1.2% 줄었고, 해외 누적 수주액은 16.2% 늘어난 8조4560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 감소는 국내 수주에서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연말 대비 1조3214억원 규모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대우건설 8065원 ▲GS 건설 3620억원 등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도시 재정비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삼성물산의 경우 2조4790억원의 수주 잔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실적의 경우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들의 수주잔고가 줄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연말 대비 1조2675억원 늘어난 37조2009억원의 물량을 보유했고, GS건설은 1조1760억원 증가한 8조4560억원의 잔고를 보였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건설 수주는 2012~14년 최고점을 찍은 뒤 발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정세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해외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진출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리한 해외수주로 인해 실적악화, 경영 불안이 이어진 예가 많아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다소 경직된 상태"라며 "이에 업체들은 수주 잔고를 늘리기 보다는 수익성이 안정된 사업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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