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화 기자.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사실 ‘혜경궁 김씨’에 대한 논란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 트위터 계정은 이 지사에게 방해가 되면 앞뒤 안 가리고 공격을 퍼부어왔다.

그동안 이 지사 친형을 비난한 것부터 시작해 이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당시 문재인 후보는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비난하는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지사를 비판한 누리꾼들에게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는 등의 악담을 퍼부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혜경궁 김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경기지사 경선 당시 이 지사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 등을 공격하면서 결국 수사망에 걸리고 말았다.

사실 이 지사는 그동안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이나 배우 김부선 씨와의 교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부인으로 일관했고, 어느 것 하나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앞서 논란이 됐던 사적인 사건들과 이번 ‘혜경궁 김씨’ 사건은 다르다. 사실상 이 지사 부부에게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묻게 된다는 것.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에 대해 초지일관 "이미 목표를 정하고 '이게 이재명의 아내다'라고 하는 (프레임에)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저들이 바라는 바, 그리고 이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수사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 지사가 ‘정치 경찰’ 운운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이자 유력 대권 주자의 발언으로는 적철치 못한 발언이다. 국정의 일부를 맡고 있으면서 국정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

거기다 경찰 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가 올린 SNS 투표에서도 응답자의 83%가 경찰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혜경 주장에 공감’을 선택한 네티즌은 17%에 불과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모두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론이 이렇게 형성되고 있는 만큼 이 지사 부부가 떳떳하다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빠르게 사건을 종결지어야 한다.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으로 밝혀지면 이 지사는 두말 없이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이 지사를 선택한 경기도민에게 예의를 다하는 것이고, 1300만 경기의 도정을 운영할 신뢰를 회생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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