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혜경궁홍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11.02./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혜경궁 김씨’ 사건의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08_hkkim)’ 계정주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로 의심할 만한 결정적 증거가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가 수사착수 직후 탈퇴 처리됐으며, 마지막 접속지가 이 지사의 자택인 것으로 밝혀진 것. 

경찰은 이 아이디 사용자가 이미 탈퇴한 탓에 회원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마지막 접속지가 이 지사의 자택인 것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 탈퇴시점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발 직후인 지난 4월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단서는 미국 트위터 본사가 ‘혜경궁 김씨’ 계정의 정보 제공 요청을 거부하자 경찰이 국내 포털에서 ‘khk631000’아이디를 사용하는 회원이 있는지 조사한 것에서 부터 도출된 결과다.

경찰은 이 지사 부인인 김혜경씨가 같은 아이디로 구글, 다음에 접속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hk’는 물론 뒷부분 숫자까지 일치하는 아이디를 김혜경씨가 아닌 타인일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 지사는 그동안 부인 김씨가 영문 이니셜로 ’hk‘가 아닌 ’hg‘를 주로 사용한다고 주장해왔지만 경찰의 설명과 달라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편 경찰과 검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 이 지사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비슷한 시간 게시된 점, '혜경궁 김씨'와 김씨가 2016년 7월 16∼19일 안드로이드 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 점 등을 들어 '혜경궁 김씨'는 김씨라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는 김씨라고 결론짓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김씨는 올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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