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일게이트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지난 7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의 PC방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속된 서버 포화에 지친 유저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PC방 게임 이용순위 분석사이트 게토에 따르면 전날(21일) 기준 로스트아크의 PC방 이용 점유율은 14.81%로,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13일(17.47%)보다 2.66% 떨어졌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RPG가 개발·서비스 중인 핵앤슬래시 MMORPG다. 신작 PC 게임 부재 속 박진감 넘치는 전투 콘텐츠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론칭 첫날 동시 접속자수 25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로스트아크는 론칭 일주일 만에 동시 접속자수 35만명을 넘어서는 등 게임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계속되는 접속 폭주로 최근 9번째 신규 서버 ‘안타레스’를 추가했으나 여전히 게임 이용자들이 몰리는 평일 저녁 및 주말에는 최소 1만명 이상의 유저가 접속을 대기하고 있다.

현재(22일 오전) 로스트아크의 9개 서버 중 6개 서버는 신규 캐릭터 생성이 불가한 상태다. 나머지 3개 서버도 곧 마감을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 이용자들은 장시간 대기에 지칠 대로 지친 반응이다.

한 로스트아크 유저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정식 오픈부터 거의 2주를 바라보는 시간 동안 평일 저녁 시간 및 주말 내내 최소 1만명 이상의 대기열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운영진 측은 지금까지 총 3개 서버만 확장했을 뿐 각 서버별 수용인원이나 렉 등 문제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공지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우리 같은 직장인들은 대기열 30분 이내로 줄여주지 않으면 지쳐서 떠날 것”이라며 “퇴근하고 2시간 기다려 접속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시간 대기 상황이 계속돼 게임 이용에 손을 놓게 되는 유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PC방 점유율 하락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최근 자사의 PC방 사업 브랜드인 ‘스마일게이트 PC방’이 9500개 가맹점을 돌파해 PC방 무료 서비스 이벤트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PC방에 가봐야 대기나 할 뿐, 서버 증설이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연내 서버 증설 계획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측은 “먼저 수요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연내 얼마나 서버를 늘릴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대기열을 해소하기 위해 서버는 지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버별 수용 인원에 대해서는 기술력 문제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새벽이나 낮 시간대에는 대기열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로스트아크는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으로, 성인들은 대체로 이 시간대 게임 이용이 어렵다. 업계 내에서는 로스트아크가 장기 흥행하기 위해서는 서버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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