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대구시 중구 덕산동 영풍문고 반월당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그룹 계열사인 영풍제련소 조업중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6.18./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영풍석포제련소 인근 주민들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석포제련소 일대 주민들의 건강검사에서 중금속 농도가 평균치 이상으로 측정돼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일대 주민들의 소변과 혈액에서 카드뮴과 납 농도가 평균치보다 2~3배 높게 검출됐다.

지난 2월 24일 영풍석포제련소가 배출한 폐수에서 오염물질이 허용 기준을 초과하는 등 ‘환경오염’ 논란이 벌어진 지 9개월 만이다.

환경부와 봉화군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주민들의 건강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석포민 주민 7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소변에서 검출된 카드뮴 농도는 3.47배, 납 농도는 2.08배 높게 나타났다.

또 영풍제련소와 가까운 곳에 거주하거나 근무했던 주민일수록 높게 측정됐다.

조사 대상 중 99명은 중금속 고농자로 나타났다.

주민 100여명은 중금속 농도 축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신장과 간장의 기능 이상자로 분류됐다. 가래, 결막염 등 호흡기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에 봉화군의 한 관계자는 “중금속 원인에 대한 조사는 아니다”라며 “기존 광산 등에서 나온 중금속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풍석포제련소의 약 1000여 명의 석포면민이 근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금속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논란에도 영풍제련소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낙동강 오염’ 논란에 이어 ‘중금속 논란’이 발생하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제련소를 중지해야한다” 며 강한 비판도 나오고 있어 영풍제련소측의 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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