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티웨이항공이 지난 12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도입했다는 ‘티케어(t'care)’ 서비스. 티웨이항공은 금일(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개발을 이어간다”며 이 티케어 서비스를 홍보했다.

티케어는 보호자 없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어르신, 혼자 국제선에 탑승하는 청소년 등을 위한 이동 안내 서비스다. 즉, 티웨이항공 직원이 붙어 인천공항에서의 출·도착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전용 카운터를 통한 빠른 수속은 물론, 위탁 수화물에 대한 우선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탑승구까지의 인솔 서비스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이 낯설고 서툰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게 티웨이항공 측 얘기다.

보도자료 내용만을 보면 이 서비스는 무상인가 싶다. 티웨이항공은 신규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보답’한다고 내걸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티케어 서비스는 무상이 아닌 유상 서비스였다. 보도자료에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용료는 인천 출·도착 여정 1명의 요금이 5만원이다. 여기에 추가 인원은 1명당 2만원씩을 받는다.

사실상 해외여행을 떠나는 어르신과 혼자 국제선에 탑승하는 청소년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고객 편의’ 차원에서 좋은(?) 서비스를 무상 제공할 수는 없었을까. 개인적으로 말이 통하는 인천공항에서 5만원이나 내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더 문제는 서비스의 내실이다. 티케어 이용자는 인천공항에서 출발 시 전용카운터 수속과 수화물 우선 수취 지원, 그리고 탑승구까지 동반 안내를 받는다. 여행 후 다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비행기 하기 시부터 입국 심사대까지 동반 인솔, 수화물 수취대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수취대까지 안내만 할 뿐 수화물 수취는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특히 티케어를 통해서는 해외 공항 도착 시 수화물 수취 안내나 해외에서의 출국 및 세관 심사 안내 등은 따로 받을 수 없다. 해외여행이 낯선 이들은 해외 공항 이용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티케어는 진정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한 서비스인지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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