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문화재단.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삼일로창고극장이 12월 10일부터 23일까지 기획프로그램 ‘창고개방’을 진행한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2015년 10월 폐관된 삼일로창고극장을 2년8개월 만인 지난 6월 22일 재개관했다.

‘삼일로창고극장을 점령하라! 우리가 만드는 극장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프로그램은 동시대 창작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동료를 통해 새로운 창작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삼일로창고극장은 ‘창고개방’이 진행되는 2주 동안 연출, 작가, 배우, 스텝, 사진, 영상 등 100여 명의 창작자들에게 극장의 모든 공간(갤러리, 스튜디오, 공연장)을 전격 개방한다.

‘창고개방’은 희곡을 매개로 사람이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창고대방출×자큰북스 리딩파티’와 각 주를 마무리하며 참가자와 관객이 함께하는 네트워킹 ‘창고개방파티’,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제비뽑기로 팀을 구성하고 24시간 동안 10분 이내의 연극을 만들어 발표하는 ‘24시간연극제’, 나이제한과 경력제한 등의 이유로 창작지원에 어려움이 있던 40대 창작자들의 무대공연 ‘제한적개방’, 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창작활동의 공백이 있었던 연출가들의 무대공연 ‘니작품이보고싶다’ 등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가운데 ‘24시간연극제’는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독일, 핀란드, 멕시코 등지에서 성행 중인 ‘24시간 연극’(24 Hour Plays)은 제한된 시간 동안 처음 만나는 창작자들이 주어진 주제, 공간, 소품 등을 활용해 짧은 연극을 만들어보기 때문에 창작자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제니퍼 애니스톤, 앨리자베스 뱅크스, 피터 딘클리지, 제시 아이젠버그 등 유명 배우들도 참여한 바 있다.

‘24시간연극제’는 지난달 17일 참가자를 모집, 단 4일 만에 60명의 창작자가 지원해 선착순 마감됐다.

‘창고개방’을 기획한 연출가 전윤환은 “이번 프로그램은 ‘당대 젊은 연극인들의 아방가르드 실험실 같은 공간이었던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이제는 우리가 그 공간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서로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삼일로창고극장을 우리가 만드는 극장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정보와 참가신청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 프로그램 무료.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