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위기 속 상승세…이동철 대표 ‘경영능력’ 빛 보나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진=KB국민카드>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올해 초 취임한 KB국민카드 이동철 대표가 취임 첫 해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올렸다. 국민카드는 금융권에서 ‘M&A 전문가’로 꼽히는 이 대표의 다양한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내친김에 ‘리딩뱅크’ 자리까지 넘볼 태세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168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9.8% 증가했다.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외하면 모든 카드사들이 순익이 급감한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신한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이익 28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312억원)에 비해 55.3%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대손충당금 2758억원 환입과 비자 지분 매각 이익 878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3600억원 이상 발생하는 등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일회성 수익을 제외해도 올 상반기 신한카드의 순익은 지난해보다 9.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카드의 이같은 선전은 이동철 대표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휘한 결과물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취임 전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 및 뉴욕지점장,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시너지 총괄 전무 및 전략총괄(CSO)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략, 재무, 국내외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주요 인수합병(M&A)도 완수한 경험이 있는 만큼 취임 당시부터 악화된 카드업계의 수익성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해 라오스·미얀마에 이어, 지난 9월 캄보디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등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9월 첫 해외 자회사 캄보디아 ‘KB 대한 특수은행’ 공식 출범했다. ‘KB 대한 특수은행’은 ‘LVMC홀딩스’가 현지에서 조립 생산한 자동차와 딜러샵 판매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양대 축으로 초기 영업에 나섰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신용대출, 카드 프로세싱 대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지점도 추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M&A’ 전문가로 꼽히는 이동철 대표의 역량이 발휘되고 있다”면서 “캄보디아 진출을 시작으로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지주의 동남아·인도차이나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카드는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이용자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업계 1위로 뽑혔다.

조사대상 8개 업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의 ‘서비스 품질’ ‘서비스 상품’ ‘서비스 호감도’ 3개 부문을 총체적으로 평가한 결과 KB국민카드 3.64점, 신한카드 3.62점, 현대카드 3.61점 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국민카드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의 지속성, 정확성, 충분한 정보제공 등 서비스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소비자가 서비스를 체험하면서 느낀 주관적 감정을 평가한 서비스 호감도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부문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취임 첫 해 다양한 사업 전략을 통해 업계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크게 좁히며 ‘리딩뱅크’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취임사를 통해 “‘1등 카드사’라는 성공 DNA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변화된 KB국민카드를 보여줄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취임 첫 해부터 자신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이 대표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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