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2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에서 한 장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8.04.2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남북은 오는 30일부터 총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600km를 이동하며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28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의선은 개성~신의주 구간을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6일간(약 400km), 동해선은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12월 8일부터 12월 17일까지 10일간(약 800km)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철도 공동조사는 남북 합의보다 지연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면제와 미국측의 지지를 받고, 북측이 우리측 제의에 사흘만에 응답해 성사됐다.

남북철도 연결 기대가 높아지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답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착공식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남북은 먼저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을 조사한 뒤 8~17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을 조사할 계획이다.

내달 중순 조사를 마치면 남북 합의사항인 연내 착공식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철도차량은 30일 오전 6시30분 기관차를 포함한 7량이 서울역을 출발해 도라산역 환송행사 후 오전 9시경 북측 판문역에 도착한다. 우리측 기관차는 분리·귀환하고, 북한 기관차를 우리측 발전차·유조차·객차·침대차·침식차·유개화차(물차) 등 6량과 연결해 16일의 북측 구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북측 차량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남북철도 공동조사 열차는 경의선을 먼저 조사한다. 412km의 여정을 위해 개성에서 출발, 신의주까지 조사하고 평양으로 내려온다. 이후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원산에서는 안변으로 이동, 남측 동해선 조사단과 함께 두만강으로 향한다. 동해선은 고성에서 두만강까지 총 781km다. 

이번 철도 공동조사는 지난 2007년 경의선 북측 구간을 조사했던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11년만에 다시 실시되는 북한 철도 조사는 경의선 뿐 아니라 동해선 구간도 대상이다. 따라서 경의선과 동해선 조사를 위해 2개 팀이 투입되고, 총 조사에는 18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2월 17일에 조사가 마무리된다.

통일부는 "정부는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해 북측 철도 시설 실태를 파악하고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공동조사 이후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어 통일부는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착공식 연내 개최도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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