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시 8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작업자 6명이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중 4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황화수소 추정 가스가 유출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모습. 2018.11.28./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부산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유독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 1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됐다.

작업 중이던 A(52)씨 등 현장 근로자 3명과 회사 임원, 운전기사 등 총 7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이 중 6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근 공장 근로자 3명도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업체 직원은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며 “비명소리를 듣고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A씨 등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호흡과 맥박은 회복됐지만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소방은 2층 작업장에서 탱크로리에 실린 폐수를 집수조로 옮기는 과정에서 황화수소 추정 가스가 누출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은 오후 1시 45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2시 30분쯤 현장에서 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ppm가량 누출됐다. 이는 후각이 마비되는 수준이다.

경찰에 따르면 잔존 폐수 50t에서 계속 가스가 분출돼 물을 뿌려 희석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황화수소 허용범위 (5ppm)가 측정되자 9시 55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근로자들은 방독면,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은 업체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사고라고 지적했다.

29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당시 작업상황,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누출 경위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사고 당시 A씨가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의식불명 상태인 A씨가 의식을 되찾는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유해 화학물질인 황하수소를 흡입하면 구토, 어지러움 증세가 나타나고 700ppm 이상 흡입할 경우 호흡정지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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