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 前 서울시장 입당 환영식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웃고 있다. 2018.11.2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하는 곳이라면 그곳에 가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며 차기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혀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가 술렁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입당 환영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당을 공식화했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미력이나마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 다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좀 더 잘해서 약속했던 대로 어려운 분들의 생활을 낫게 하겠다는 반성문을 써도 부족할 판에 오만하게도 20년 집권론을 입에 올리고 있다”라며 “내년에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 전대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을 계기로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한 후 7년여 동안 정치 활동을 중단했던 것과 관련해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질문해줘서 고맙다. 안 나오면 일부러라도 그 말씀을 드리려 했다. 일단 큰 절부터 드리려 한다”며 “여러 반성과 사죄의 말씀 드렸지만 입당하는 시점인 만큼 다시 한 번 사죄의 마음을 담아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90도로 인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는 지금까지 계속되는 복지 포퓰리즘에 대해 한번은 국가적으로 복지기준선에 대해 국민의사를 묻고 국민들이 만들어준 복지기준선에 맞춰 복지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소명의식의 발로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2월께 예정된 전당대회와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당 대표 출마) 결심을 한다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르다"며 "어떤 참여를 할 것인지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도 오 전 시장은 차기 총선에 대해선 "6년의 기간을 광진구에 거주했다"며 "지금의 마음 가짐은 광진구든 어디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요청한다면 광진구뿐 아니라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해도 찾아가서 제 책임을 다 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의 '컴백'으로 내년 2월 말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 내부는 사실상 조용할 수가 없다.

오 전 시장 외에도 당 안팎에서 유력 주자로 언급되는 인물들의 당권을 향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당내에선 정우택·주호영 등 중진 의원들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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