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나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개선에 속도를 낸다.

아시아나항공(사장 한창수)은 지난달 말 기준 417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자산유동화 증권) 조달 및 아시아나IDT의 상장(IPO)에 따른 구주 매출 231억원 등 총 4570억원을 조달해 올해 차입금 상환과 관련된 재원을 모두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년도 차입금 만기도래 금액 또한 크지 않고 기한 연장 및 신규 조달을 통해 충분히 상환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짐에 따라 그동안 제기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우려는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만기 도래한 차입금 총 2조1000억원 중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전환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1조8000억원을 상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3510억원으로서 지난해 말 4조570억원 대비 7060억원 감소됐다. 현금 보유액의 경우 지난달 말 3000억원으로 전년 말 991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 우려 해소와 함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상장에 이은 에어부산의 연내 상장 추진 및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IDT는 지난달 23일 코스피에 신규 상장됐다. 아시아나IDT는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와 ICT 신기술 융복합을 통해 신규 사업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현재 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서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협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또 다른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상장을 진행 중이다. 에어부산은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 했다. 에어부산의 공모희망가는 주당 3600원~4000원으로 오는 13~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19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연이은 자회사 IPO 추진은 아시아나항공의 자금확보 측면보다는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데 일조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경우 구주매출에 따른 매각이익과 IPO 효과로 361억원, 에어부산의 경우 IPO에 따른 연결 자회사 편입 시 구주매출을 하지 않더라도 최대 1721억원의 연결 자본 증가 등 2개의 자회사 IPO로 총 2117억원 수준의 연결 자본 증가 효과가 예상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 대비 약 80%p의 부채비율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고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 감소했으나 10월부터 국제유가가 30% 이상 급락해 향후 비용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신규 항공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