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한남’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분노한 남성회원들은 ‘탈퇴인증’에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앞서 예스24의 자체 웹진인 채널예스는 지난 2일 가입 회원들에게 “어쩌면 그렇게 한(국)남(자)스럽니?” 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지난 10월 최태섭(36)씨가 출간한 ‘한국, 남자’를 홍보하기 위한 것.

메일 제목에 쓰인 ‘한남’이란 ‘한국남자’라는 뜻의 신조어로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예스24 홈페이지 등에는 “책 홍보 메일에 한남이라니”, “불쾌하다” 등의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syj1****) 은 “난 한남이라서 yes24 탈퇴한다. 경쟁사로 갈아타야겠다”고 분노했다. 다른 네티즌(glee****)은 ‘예스 24에서 10년 넘게 구매했었다“며 ”오늘부로 탈퇴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특히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는 ‘탈퇴인증’ 게시글과 인증샷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에 채널예스는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이번 일로 인해 불편하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전했다.

이어 “해당 제목은 최근 발간된 <한국, 남자> 최태섭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작가의 저서를 소개하는 내용 중 발췌한 문장이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책은 계속 판매될 예정"이며 "물의를 빚어 죄송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남성 회원들의 집단 탈퇴가 예스 24의 매출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출판 시장도 그에 맞춰 바뀌고 있는 추세라는 것.

네티즌 ‘amor****’은 “유령회원(휴면계정) 걸렀다”며 “어차피 도서시장에서 남성 구매자는 영향력 없다”고 주장하는 등 성 대결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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