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8.12.0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뿐 아니라 민주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수호를 당론으로 채택할 기세"라며 "박근혜 정권의 우병우로 만들려고 하지 말라"고 비난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야당이 조 수석 경질을 요구하는 것이 정치적 행위라고 말했는데 내부 단속 안하고 자기정치에만 여념없는 조 수석을 감싸고 도는 것이야 말로 정치적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청와대 공직기강이 문란해졌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 민정수석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선 것에 대한 비판이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공직기강이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진 마당에 갑자기 이제 와서 꿀이라도 발라놓은 것처럼 조국 수호에 편집증적 집착을 보이고 있다”며 "조국이 촛불정권의 상징이라며 '조국이 꺾이면 촛불이 사드라들 것'이라고 집착하지만 조국은 공직기강 확립에 실패한 민정수석일 뿐"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버리자니 아까운 심정은 알겠지만 소득주도성장도 조 수석도 국민이 버리라고 하는 대상마다 새삼스레 집착하는 세 살배기 어린아이 같은 버릇은 버려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뉴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국내 문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바깥일보다 집안문제가 더 심각한데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나 “민주당이 조 수석을 촛불정권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우는데 촛불정권의 책임자인 문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을 맡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저는 각도를 좀 달리해서 조국 수석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적폐 청산이라는 걸 정권 중반기까지 끌고 오면서 많은 국민이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민정수석으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못했다"며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 조국 수석에게 앞으로 역사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조 수석 엄호에 나섰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수석은 사법개혁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야권은) 플랜 A로 조 수석을 사퇴시키거나, 플랜 B로 사법개혁의 칼날을 쥐고 있는 조 수석의 힘 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파출소 순경이 잘못했다고 경찰서장이 책임져야 하나"라며 "조 수석 개인 잘못이 없는데 물러나라는 건 과도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