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6일 GP 철수 후 남북 상호검증 시기 및 절차에 대해 발표했다. 국방부는 감시초소마다 각각 일곱 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관계자가 브리핑 준비를 하고 있다. 2018.12.06./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남북이 최근 파괴 작업이 끝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 대상 감시초소(GP) 11곳이 정말 다시는 못 쓸 정도로 제대로 철수했는지에 대해 상호 검증에 나선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일 브리핑에서 "남북 군사 당국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각 11개 GP의 시범 철수 및 파괴조치를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검증에서는 ▲대상 GP가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는가 ▲군사 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가 ▲병력과 장비가 GP에서 완전히 철수했는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중 가장 핵심적으로는 지하시설로 구축된 북측 GP의 지하 공간에 대한 검증이 꼽힌다. 북측은 굴착기를 동원한 우리와 달리 폭파 방식으로 GP를 파괴했다. 이에 지하까지 매몰되어 검증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공병 전문가와 지하 시설 검증 임무 수행이 가능한 인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초소 안으로 병력과 화기가 들어갈 수 없도록 조치가 돼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호방문 검증을 위해 남북 군사당국은 GP 1곳 당 각각 7명의 검증반을 투입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검증 요원 5명과 촬영 요원 2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남북 각 11개 GP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때문에 11개 검증반 77명씩 총 154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양측지역을 오가며 상호검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검증 반 상호 방문은 각 대응 초소를 연결한 임시 통로를 통해 도보로 이뤄진다. 당국자는 “시범 철수한 GP와 GP 간 거리가 모두 1㎞ 이내”라며 “이번 주부터 지뢰 제거 등 임시 통로 개척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이번 상호 방문 검증은 군사합의 이행과정에서 구축된 남북 군사 당국간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제적인 군비통제 노력에 있어서도 매우 드문 모범사례로 합의 이행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남북 현역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한편 앞서 남북은 지난달 시범철수 GP의 모든 화기·장비·병력에 대한 철수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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