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지난 4일 '김정은 위인맞이환영단 김수근 단장에게 물었다'를 방송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일 방영된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김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이날 "나는 공산당이 좋다"고 덧붙여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되자 KBS 공영노동조합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KBS가 보도할 내용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며 “국가 기간방송이 어떻게 현행법에 반국가 단체로 규정된 북한의 김정은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도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찬양일색의 이런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도 괜찮은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 북한 정권의 잘못은 불문에 부치고, 우리가 이렇게 환영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서울에 오라는 얘기"라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공영 방송에서 북한과 그 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버젓이 방영되고, 보수우파 미디어의 입을 막기 위해 여당의원들이 다국적기업에 찾아가 윽박 지르는 상황이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한 ‘역사상 지금처럼 구가된 적 없는 언론의 자유’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영방송 내려놓고 시청료를 토해내라"며 "편파적인 것도 정도껏 해야지 어디 감히 국민 혈세로 운영하는 공영방송이 반국가, 반체제적 방송을 하는가"라며 힐난했다.

이 의원은 "당신들이 뭔데 개인 생각과 사상을 국민들 혈세로 방송하고 세뇌시키느냐"고 호소하며 "환영단 철없는 것들을 자유롭게 북한으로 망명시키자고 했는데, 김제동을 비롯해서 그 방송 제작자들, 관계자들은 북한으로 망명해서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KBS1 TV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낸 것에 대해 "KBS는 유튜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밤 김제동은)‘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의 단장이라는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부적합한 발언들을 여과없이 방송 전파를 통해 내보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방송이었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은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을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반박했다.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6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비판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작진은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토론을 이어갔다"고 설명하며 "김제동 MC도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의 출현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들을 직접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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