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8.12.0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올 한해 근로자 가득의 소득과 삶을 향상시켰지만 고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문제들을 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그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고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으며, 최저임금의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에 이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성급하게 자기 것만을 요구하는 것보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노동자, 기업,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 등의 성과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무역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제조업이 다시 활력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문 대통령은 "우리는 자랑스러운 수출 성과를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수출확대가 좋은 일자리 확대로 이어져야 하며 국민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포용국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낙수효과는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수출과 기업 수익이 늘어도 고용이 늘지 않고 있다”며 "고용 없는 성장이 일반화되고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과거 경제정책 기조로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 비전은 세계가 함께 모색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우리가 함께 잘살아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며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이뤄야 수출·성장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무역의 날 행사 후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외교부 김은영 국장을 병문안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김 서기관은 잠들어 있었고, 문 대통령이 김 서기관의 부인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눈을 떴다"며 "문 대통령은 김 서기관의 손을 잡고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서기관은 눈짓으로 반가움을 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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