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국사 화재 발생 이틀이 지난 지난달 26일 KT 아현국사 인근 카페에 부착된 안내문. 화재 여파로 카드결제가 불가해 현금결제만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사진=김예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KT 아현국사(지사)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4일(토) 이후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와 인접 마포구 내 신용카드 결제액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에 따른 소상공인의 매출 피해를 KT가 조속히 보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마포갑)이 BC, KB국민, 신한, 삼성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11월 넷째 주 주말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결제액은 약 538억9천563만원으로 전주 주말보다 30억58만원(5.3%) 급감했다.

KT 자회사인 BC카드는 13억1385만원(7.3%) 급감했고 KB국민카드도 11억442만원(7.5%) 줄었다. 신한카드는 4억8232만원(3.6%), 삼성카드도 1억원(0.9%) 감소했다.

지난달 넷째주 4개 카드사의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결제액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결제액이 큰 폭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1월 넷째 주 주말 같은 지역 카드결제액은 전주 주말보다 7.7%(36억1950만원) 급증한 505억125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넷째 주 주말 마포, 서대문구 카드결제가 급감한 것은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 여파로 풀이된다. 인근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4일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해 마포, 서대문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상당 기간 결제에 차질을 빚었다.

노웅래 위원장은 “KT는 소상공인 등의 매출 손실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피해도 조속히 보상해야 할 것”이라며 “KT가 소상공인 피해보상을 대국민 사과 때 약속한 대로 제대로 이행하는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화재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 보상 관련 대책을 고심 중이다. 현재 피해 소상공인들은 KT에 실효성 있는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실질적 보상을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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