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지난주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한 삼성전자가 이번 주 세부 조직개편에 나선다. 조직개편과 보직인사의 방향도 앞서 치뤄진 사장단·임원 인사처럼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실을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중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하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임원 인사에서는 올해 승진자보다 63명 적은 158명의 임원이 내년 승진 명단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후속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서도 변화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그룹의 미래 동력으로 꼽히는 5G·AI·전장 등 부문의 조직 확대와 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사업을 이끄는 네트워크사업부는 사령탑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이번 주 진행되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퇴임해 자문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후임자로는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5G 시장이 본격 개막하는 내년, 중국 화웨이와의 점유율 경쟁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5G 네트워크 및 장비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일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 부문의 조직 확대 개편에도 이목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2016년 전장부품 업체 하만(Harman)을 인수한 바 있다. 2015년 말 신설한 전장사업팀은 현재 박종환 부사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AI 또한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 리서치를 출범시켜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하는 등 AI 관련 선행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AI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해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소속 김홍경·이승욱 전무가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이 단행될 것이란 데 무게가 쏠린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정현호 사장이 지휘하는 사업지원TF가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전자 및 전자 계열사 등의 인사, 재무, 경영진단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IT모바일(IM)·소비자가전(CE) 부문,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순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말 인사를 통해 새로 선임된 임원들과 해외법인장이 모여 내년도 전략 사업의 주요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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