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진심일까. 일동후디스 산양유아식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일동후디스는 발빠르게 사죄했고 수습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엄마들의 분노는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일시적으로 비만 피하고자 하는 의미 없는 사죄라는게 일부 엄마들의 견해다. 

앞서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일동후디스의 분유 '후디스 프리미엄 산양유아식'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당국이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를 내렸다. 

이날 식약처는 유통기한이 2021년 2월 16일인 800g 용량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판매·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해당 제품을 잠정적으로 판매중단하고 수거·검사를 진행해 부적합한 제품이 있는 경우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프리미엄 4단계 산양유아식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면서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에 들어갔다. 이를 업체에서 이행해야 하는데 만약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4단계 뿐만 아니라 1~3단계의 프리미엄 산양유아식도 동일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쫌 걸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유아식 4단계 제품은 일반 시중에서 구매 할 수 없다. 하지만 1~3단계의 프리미엄 산양유아식의 경우 판매가 가능하다. 

일동후디스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일동후디스 측은 1, 2, 3 단계에 해당하는 산양분유는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 일동후디스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산양분유 1~3단계와 상기 유통기간 이외의 유아식은 해당되지 않는 품목이므로 안심하시길 바란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엄마들은 이마저도 못믿겠다는 반응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먹였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는 것. 

아이디'dd***'님은 "신생아 때 부터 먹여왔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비싸더라도 이것만 고집했는데 뒷통수 제대로 맞았네...프리미엄은 개뿔"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아니디' you***'님 역시"1~3단계 분유는 괜찮은거 맞죠? 먹이기 불안하네요. 눈물이 뚝뚝~"댓글을 남겼다. 

아이디 '달**'님은 "이게 왠일~ 산양분유 먹이고 있지 않지만 불안해요. 국내산 제품은 안전하겠죠"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이같은 사과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식품업계는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사과 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잠잠해 질 때 까지 기다리는 자세가 아니라 해당 업체로서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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