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취임 10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임했다.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 사장은 연이은 철도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영식 사장은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영식 사장은 제16대, 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올해 2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해고자 90여명 전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KTX 여승무원의 정규직 재고용 문제 해결 등 노사문제 해소를 진두지휘했다. 또 코레일 출범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치는 등 원만한 노사관계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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