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시대' 본격화 앞두고 '먹구름'

LS용산타워 전경.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LS그룹이 '용산시대'를 열고 후계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주요 계열사인 'E1' 세무조사에 나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 있는 E1 본사에 조사4국 요원 50여명을 투입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였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인 E1은 LS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꼽힌다. LS그룹은 LS, 예스코홀딩스, E1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LS와 예스코홀딩스는 지주사다. 이에 업계에서는 E1도 곧 지주사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개 지주사 체제를 통해 LS그룹이 승계구도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러한 E1을 타깃으로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서면서 재계에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일가의 횡령, 배임, 탈세 등의 혐의가 포착된 것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세무조사 담당 역시 조사4국이 맡아 이러한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E1은 앞서 2013년 세무조사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 건이 통상 4~5년 마다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비춰질 수 있지만, 대기업을 주로 담당하는 조사1국이 아니란 점에서 이례적이다.

조사4국은 대기업의 탈세, 비리, 비자금 조성 등 혐의와 관련한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를 주로 담당한다. '국세청의 중수부', '재계의 저승사자' 등으로 불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로 밝혀진 다스, 오너일가의 갑질로 사회적 무리를 일으킨 한진가(진에어) 등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E1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분의 15.70%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서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을 포함한 구자용, 구자균, 구혜원, 구동휘, 구희나, 구희연, 구소연, 구소희, 송강재단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45.3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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