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경제활력 대책회의 겸 제20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2.12./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 경제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관계 장관들과 관련 청와대 수석들이 참석하는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논의해 공개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경제현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는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이는 홍 부총리가 지난 10일 임명장을 받은 이후 이틀 만의 결정 사안으로, 임명 직후 각종 경제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이기에 더욱 눈길이 모인다. 

문 대통령은 홍남기 부총리의 보고에 대해 “현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경제팀은 신임 부총리 중심의 원팀으로 운영해주길 바란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가 ‘대통령께 격주로 보고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한 것을 받아들이며 “격주로 정례보고를 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그 보고 내용을 국민에게도 알리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오는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면 홍 부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이날 보고하고 토의한 내용이 확대경제장관회의 뒤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는 원인을 파악해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 사령탑을 맡은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저임금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저임금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실을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른가"라고 노동부 현장 공무원에게 물었고, 노동부 현장 공무원은 "민간인인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가야 할 방향은 맞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잘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비슷한 맥락으로 일용직 관련 "최저 임금이 인상되고 하면서 오히려 상용직으로 전환돼 빠져나간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반면) 최저임금의 압박때문에 고용 밖으로 밀려나간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통계청이 조사한 그 원자료를 받아서 실직한 일용직들을 실제로 면접 조사 해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그 원인이 뭔지 제대로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홍 부총리도 이날 경제 포용성에 대해 "더 강화할 것은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약간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주저 없이 보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