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 Pen S/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이른바 ‘컨버터블 노트북(태블릿 형태로 변형 가능한 노트북)’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지난해 ‘노트북 Pen(펜)’ 제품을 내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제품 업그레이드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LG전자는 내년 ‘그램’ 새 라인업을 통해 컨버터블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진화한 S펜을 탑재한 ‘삼성 노트북 펜 S’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번 제품은 전작 대비 S펜의 반응속도가 2배가량 빨라진 점이 특징이다. 손글씨를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고, 각종 도형과 공식을 디지털로 변환해주는 ‘네보’ 앱도 갖췄다. 삼성 노트(Samsung Notes)와 오토데스크 스케치북(Autodesk Sketchbook) 등 S펜을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첫 선보인 삼성 노트북 펜 시리즈는 360도 회전하는 디스플레이를 갖춰 노트북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 갤럭시노트의 S펜을 한데 모은 편의성으로 ‘흥행’ 바람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노트북 시장 출하량은 187만대로, 전년 대비 7.2%가량 줄었다. 기존 노트북,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출하량은 줄었지만, 컨버터블 노트북 출하량의 경우 2만6000여대에서 11만6000여대로 353% 성장했다.

LG 노트북 그램 17인치/사진=LG전자

이에 따라 LG전자도 내년 그램 시리즈에 컨버터블 라인업을 추가한다. 내년 1월 신제품을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다음 달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에서 LG 그램 17인치 제품을 비롯, 화면을 회전할 수 있는 ‘LG 그램 투인원’을 처음 선보인다.

LG 그램 투인원은 14인치 풀 HD IPS 디스플레이를 360도 회전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1145g, 크기는 13.3인치 노트북과 유사하다.

LG전자도 컨버터블 노트북에 펜 기능을 접목한다. LG전자는 와콤의 최신 AES 2.0 방식을 적용한 ‘스타일러스 펜’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삼성 노트북 펜 제품은 국내에서 11만대 이상 판매됐다. 올해 말까지 12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노트북의 경우 스마트 펜 기능이, LG는 그램의 가벼움이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내 컨버터블 노트북 시장은 삼성과 LG 제품으로 양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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