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2018.12.1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양대 당 지도부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인적쇄신’을 두고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인적청산에 한발짝 물러나면서 이를 추진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의견차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를에서 “인적쇄신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한 정도의 인적쇄신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가 “가급적 최소한으로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것에 있다.

나 의원은 “너무 큰 폭의 인적쇄신은 실질적인 대여투쟁의 에너지를 떨어뜨리는 것 아닐까 걱정된다”며 “장수(의원)가 112명인데, 장수 숫자를 자꾸 줄이겠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인적쇄신이 가급적이면 우리가 하나가 되어서 대여투쟁 에너지를 파괴하는 쪽으로는 가지 않고 가급적이면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저희가 다음에 공천 심사 시기에 그때 가서 과감하게 인적청산할 부분은 청산하고 쇄신할 부분은 쇄신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반면 김병준 위원장은 인적쇄신 강행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금 해야 할 인적쇄신 작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나중에 할건 나중에 할 것 대로 있고, 지금 할 건 지금 할 게 있다"며 "(한국당이)나한테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게 인적쇄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1차는 이번에 하는 것(조강특위 당협심사 결과 발표)이고 2차가 전당대회때 어떤 분이 나오는 가에 (진행될) 중요한 쇄신 작업이고, 3차는 (2020년 총선) 공천, 4차는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이라며 인적 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나 의원과의 의견차가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계파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계파는 없었고, 있었어도 조금뿐이었다"며 "이번에는 친박(친박근혜) 후보가 없지 않았나"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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