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이른바 ‘선릉역 칼부림’ 사건이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여성 A(23)씨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여성 B씨를 칼로 수차례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여자가 가해자여서 다행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 (kl56****) 은 “남자가 가해자였으면 국민청원 올렸겠지”라며 “여자가 죽였다고 하니 가만히 있는 페미니스트들의 모순” 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 (pean****)은 “남자가 하면 잠재적 범죄자에, 약자인 여성을 상대로 한 여혐 범죄, 남녀차별, 페미니즘 떠들면서 여자가 가해자인 범죄는 왜 입 다무나”라고 댓글을 남겼다.

네티즌 (spri****)은 “여자라서 당했다. 선릉역 시위 안하냐?” 라며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을 조롱하는 듯한 댓글도 남겼다.

반면 아이디 (dale****)이용자님은 “남자들은 여자가 죽어나가는 걸 즐기는 것 같다”라며 “남자가 여자를 죽였을 땐 가해자에 감정이입하면서 피해자의 결점을 파고들고 여자가 여자를 죽였을 땐 갑자기 페미니스트를 찾는다” 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 (lsa6****)은 “일부 남성들은 그저 페미니스트를 욕할 구실이 생겨 신난 것 같다”라면서 “그동안 남자 가해자들이 저지른 범죄는 잊은 건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3일 A씨(23)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15분께 서울 강남구 선릉역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여성 B씨(21)와 만나 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수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온라인상에서 B씨에게 남자 행세를 해 왔다. B씨가 만남을 요구했으나 성별을 속인 A씨가 거절하자 결국 B씨가 먼저 연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가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면서 이들은 이날 3년 만에 처음 얼굴을 보게 됐다.

이날 A씨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B씨가 화가 나 헤어지려고 하면서 다툼이 발생했고 그 자리에서 A씨는 준비해온 칼로 B씨의 등과 복부 등을 찔렀다. B씨는 수술 후 회복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남자라고 속였던 것 때문에 만나면 싸움이 붙을 것 같았다”며 “내가 체구가 왜소하다보니 위협받을 것을 대비해 칼을 챙겼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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