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청와대 본관 모습. 2018.11.3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차관급 단일 인사를 시행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등 5개 부처 소속 7명의 신임 차관을 임명하고 국무조정실 제2차장과 조달청장 등 9명 규모의 처·청장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체적인 의미는 경제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동적인 정부를 만들어 나가고, 이를 통해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며 이번 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문재인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새로운 파트너로 기재부 1·2차관을 동시 교체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경제관련 주요 부처에서도 신임 차관이 임명되고 내부승진 인사가 많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홍남기 부총리 기획재정부 1차관에는 이호승 비서관이, 2차관엔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이 임명됐다.

김 대변인은 이호승 차관을 ‘거시경제통’이라고 표현하며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다져진 국정과제와 현장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정책성과를 가속화하고 경제 활력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기재부 2차관 후보로 거론됐던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은 현재 공석인 국무조정실 제2차장으로 발탁됐다.

김 대변인은 차영환 2차장에 대해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쌓은 경제정책 조정 경험을 토대로 복잡 다양한 경제와 사회 분야 현안을 원만하게 조정함으로써 경제 활력 회복과 민생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 사람 모두 행정고시 32회 동기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과학기술정보통부 제1차관에는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임명됐다.

문미옥 차관은 국회의원을 1년 남짓하고 의원직을 반납하고 청와대로 들어와 문 대통령이 평소 마음의 빚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사에서 과기부 1차관으로 영전시켰다고 풀이된다.

김 대변인 문미옥 차관에 대해 "국회의원·대통령 과학기술 보좌관을 지낸 여성 과학기술인"이라며 "‘연구자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 추진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는 과학기술 분야 경쟁력 강화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인사혁신처장에는 황서종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소방청장에는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국가보훈처 차장에는 이병구 국가보훈처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에는 김경규 농식품부 기조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이 맡게 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에는 김일재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는 엄재식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임명됐다.

내부 승진 인사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는 김용삼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가 발령장을 받았고, 국토부 제1차관에는 박선호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이 인사 이동 했으며, 조달청장에는 정무경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이 내부 승진 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참모진의 내부 승진에 대해서는 "지난 1년7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뜻을 직접 받들어 정책을 만들고 구현하셨던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직접 현장에 들어가셔서 대통령의 뜻을 잘 구현해 나가달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진의 공석에 따라 이에 따른 청와대 인사에 대해 "준비가 되는대로 순차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조만간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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