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본사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지난해 총 7억원을 기부해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SK건설이 올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많은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수습을 위해 많은 금액이 지원된 영향이 크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3분기까지 총 37억5600만원의 금액을 사회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기부액 4억6200만원 대비 812% 급증한 금액이다. 2017년 총 기부액 7억1500만원 대비로도 712%이상 많다.

기부금 급증은 지난 7월 라오스 남동부에 건설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 사고 이후 지원된 금액이 기부 형태로 지원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에 지출된 기부금만 약 34억6157만원에 달한다.

대부분 구호 물품 지원 및 임시 주거단지 조성 등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사용됐다.

반면 국내 지원은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상반기(1,2분기) SK건설은 1572억원의 누적 영업이익 중 2억9500만원만을 기부하는데 그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71% 늘었지만, 기부금은 12% 줄었다.

SK건설은 2014년 76억원의 기부금 지원한 이후 ▲2015년 12억원 ▲2016년 13억원 ▲2017년 7억원 등 매 해 기부금을 줄여왔다.

2017년 롯데건설 41억원, 포스코건설 39억원의 기부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사업 규모가 비슷한 업체들에 비해 기부금이 너무 적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SK건설 관계자는 "기부액 급증은 라오스 댐 사건 이후 지원된 주거단지 건설, 교량 신설 등 대민지원과 물품지원을 위해 사용된 금액"이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K건설의 지원 외에도 SK그룹 본사 차원에서 1000만달러의 기부를 약속한 만큼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오스 댐 붕괴 사건은 SK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댐'의 유실로 댐 하부 지역이 대거 침수된 사고다. 라오스 정부와 SK건설 등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했지만, 댐 주변 도로가 끊겼고 폭우가 이어지면서 복구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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