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SK텔레콤 MNO사업부 로밍사업팀 리더가 17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SK텔레콤의 올해 3번째 신규 로밍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이 17일 새로 내놓은 해외 음성 로밍 통화 무료 서비스에 대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걸었다. SK텔레콤은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등) 타사 mVoIP(모바일 인터넷 전화)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모셔오겠다”며 “내년에도 고객 니즈에 따라 가치혁신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해 8번째 고객가치 혁신프로그램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자사 고객이 지역별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T전화’ 앱을 통해 해외에서 음성 로밍 통화를 무제한 무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고객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현지 통화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데이터 차감은 없으며 통화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 T전화 이용 여부와도 무관하게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 WiFi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과 9월 각각 ‘매일 3분 무료 통화 제공’, ‘괌·사이판 패스 출시’ 등 로밍 서비스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어왔다. 올해 발표한 8가지 고객가치 혁신프로그램 중 로밍 서비스 혁신은 3회에 걸쳐 이뤄졌다.

김남호 SK텔레콤 MNO사업부 로밍사업팀 리더는 “요금 걱정 없이 로밍 통화를 마음껏 이용할 수는 없을지, 어떤 상대방과도 자유롭게 통화할 수는 없을지 고민 끝에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 혁신을 마련했다”며 “로밍 혁신을 위한 많은 노력 끝에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매년 해외 여행객은 10%씩 증가 추세다. 올해는 3000만명이 해외로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여행객 중 로밍 이용 니즈가 있는 고객은 90% 이상이다. 그동안 이들은 포켓 WiFi 및 현지 유심을 구매하거나 호텔 무료 WiFi 등을 이용해왔다.

SK텔레콤은 해외 음성망을 이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음성 통화로 시스템을 개편했다. 해외망과 국내망을 데이터로 연결하기 위해 400여개 사업자와 IoT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존 해외 음성망 이용료 대비 서비스 원가도 낮췄다.

현재로서는 데이터를 활용해 해외망과 국내 MNO(이동통신)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SK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해외 영상 통화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17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해 8번째 고객가치 혁신프로그램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자사 고객이 지역별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T전화’ 앱을 통해 해외에서 음성 로밍 통화를 무제한 무료 이용할 수 있게 했다./사진=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은 이번 신규 서비스 준비에 약 10개월을 공들였다. 서비스의 가칭은 ‘프리 로밍’으로 내년 1월 TV 광고와 함께 정식 명칭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경쟁력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김 리더는 “해외에서의 음성 사용량이 감소해온 건 사실이지만 음성 통화 니즈가 없었던 건 아니”라며 “최근 mVoIP 트래픽이 증가 추세고 고객이 우리 상품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체제를 쓰고 있는 고객을 많이 모셔오게 되면 매출 손실도 방어가 되고 고객 만족도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서비스는 전 세계 통용되는 상품으로서 통화 요금이 별도로 발생하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가 불가하다. 세계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약정제도 개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동안심 T로밍 ▲T멤버십 연간 할인 한도 폐지 ▲스마트폰 렌털 ▲T플랜 ▲1020세대 전용 브랜드 ‘0’ ▲괌·사이판 전용 로밍과 이번에 발표된 ‘해외 음성 로밍 통화 무료’ 서비스까지 당초 예고한 SK텔레콤의 8가지 고객가치 혁신프로그램은 모두 완성됐다.

내년에도 SK텔레콤의 고객가치 혁신프로그램은 지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가치 혁신프로그램의 품질을 위해 최대 노력을 해왔다”면서 “내년에도 변화하는 상황과 고객 니즈에 따라 가치혁신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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