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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5000억원 정부 지원 받고 임직원 복지에 ‘펑펑’임직원 선물에만 4억원 지출…방만경영 지적 나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정부로부터 내년도 예산 5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한 산업은행이 올 연말 임직원들 선물에만 4억원 이상을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혈세나 다름없는 돈을 지원받고도 임직원 ‘돈잔치’에 혈안을 보이자 이동걸 산은 회장의 ‘방만경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연말 임직원 선물로 줄 영화 티켓 구입에 2억 7400여만원과 케이크 교환권 구매에 1억 6400여만원 등 총 4억4000만여원을 책정했다.

최근 산업은행은 한국GM 법인분리 문제와 각종 사건·사고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이라는 큰 현안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임직원들 선물과 복지에 큰 지출을 이어가자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8월 금융위는 내년도 주요 사업 예산 편성안을 발표하면서 기업 경영 정상화 지원 명목으로 산업은행에 5000억원을 투입할 것을 밝혔다. 편성안에 따르면 출자를 통해 산업은행이 맡은 기간산업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혁신 기업에 정책금융을 원활하게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증자에 성공한 산업은행 측은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구조조정과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증자 결정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산업 구조조정은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이대로라면 당장 내년부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 부채는 올해 2조5490억원, 2019년 3조3207억원에서 2020년 5조2171억원으로 급증한다. 이어 2021년 6조2304억원, 2022년에는 6조6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조262억원인 자산은 내년부터 부채 규모에 못 미친다. 결국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상선 정상화는 자본 투자만 한다고 자동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다”며 “실적이 나쁘면 직원을 해고하는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다.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즉시 퇴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산은이 고강도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을 추진하면서 내부에서는 외부상황에 아랑곳 않는 ‘방만경영’을 이어간다면 개혁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산은은 외주 직원들에 대한 갑질 논란 및 성차별 채용, 최근에는 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IT 개발자가 산업은행 별관에서 사망하는 불미스러운 일까지 발생했다. 사망자의 동료 및 유가족들은 산은 측의 무리한 프로젝트 추진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등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불미스러운 사건·사고에 산업은행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이동걸 회장의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 정부 실세로 떠오른 이 회장이 책임을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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