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3선의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한국당 복당을 선언하면서 보수통합론이 다시금 재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한국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으나 이날 또다시 한국당으로의 입당을 선언한 것.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 좌초 이후 지난 2년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서문을 뗐다.

이어 "그런데 야권 특히 보수야권은 분열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며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한국당 복당 이유를 덧붙였다.

아울러 이 의원은 "더 힘있고 믿음직스러운 보수, 더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 데 혼심의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적 변경으로 위원장직을 내려놓거나 사퇴한 사례가 없다"며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전원 투표로 결정이 됐다"며 "그런 것을 존중해 단 한차례도 당적 변경과 관련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당의 요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많은 의원들과 (한국당 입당에 대한) 교감이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보수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언제 어떻게 하자는 협의는 없었기 때문에 본인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바른미래당에서 또다른 탈당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의원의 이같은 거취에 바른미래당의 일부 당원들이 이 의원을 가로막고 거세게 항의했다.

바른미래당 당원들은 "정보위원장에서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 의원이 맡고 있는 정보위원장직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당원들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한국당 복당 발표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왜 뒤(과거)로 가나”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하태경 당 최고위원도 “한국당은 ‘탄핵반성당’이 된 건가”라며 “김용태 조강특위 위원장도 탄핵 찬성을 반성한 건지, 이학재 의원도 탄핵 반성문을 쓰고 돌아가는 건지 밝히라”고 힐난했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두팔 벌려 환영 의사를 밝혔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인적 쇄신을 하는 것도 통합의 일이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다른 당 의원들 받아들이는 것도 통합의 길”이라며 이 의원의 복당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며칠 전에 당에서 아픈 결정(인적 쇄신안 발표)을 했는데, 그런 것도 다 보수 우파 진영의 힘을 결집하기 위한 하나의 고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이 의원이 한국당에 들어온 만큼 당이 정비되고 새로운 정체성이 잘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인적 청산 작업을 마무리한 것에서 더 나아가, 보수 통합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것.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의원수 30명에서 29명으로 감소했고, 한국당은 112명에서 113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