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휴대폰 고장나서 수리 중이야. 급하게 돈 좀 보내줄 수 있어?”

최근 친구나 가족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메신저피싱 피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18일부터 ‘메신저피싱 피해예방’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메신저피싱(messenger phishing)은 카카오톡, 네이트온, 페이스북 등 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해 로그인 한 뒤 등록된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탈취하는 신종 범죄수법이다.

이들은 대체로 휴대전화 고장 등을 이유로 통화를 회피하고 긴급한 사유를 대며 300만원 이하의 금액을 타인 계좌로 송금해달라고 요구한다.

특히 자녀와 조카 등을 사칭해 거절하기 힘든 부탁을 하는 등 50~60대를 겨냥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이동통신 3사, 알뜰통신 사업자 36개사와 협력해 '메신저피싱 피해예방 문자메시지'를 18일부터 발송한다고 밝혔다.

또 알뜰통신사업자는 11월분 요금고지서(우편·이메일)를 통해 피해 예방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메신저 피싱 피해 금액은 약 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8억원) 대비 약 264%가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연시에는 이러한 범죄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메신저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 친지 등 지인이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통화할 수 없는 상황 등을 들어 확인을 회피하는 경우 직접 신분을 확인할 때까지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돌 F(x) 멤버 루나는 SNS를 통해 메신저피싱 피해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루나는 “네이버 주소록을 해킹해서 카카오톡으로 저인 것처럼 속여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며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이 많이 당하셔서 속상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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