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에서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광역교통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8.12.1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백의종군’ 선언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으나, 해당 사안에는 함구한 채 '공정 경쟁질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아파트 분양원가(공공 건설원가) 공개’ 토론회에서 "공정한 경쟁질서는 자본주의 체제 유지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제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부동산 불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사람들로 하여금 노동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누군가의 불로소득은 누군가의 억울한 손실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파트 분양원가가 지나치게 과장되고 그걸 통해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해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아가고 있다"며 "정상적인 자원 배분을 가로막아서 경제의 정상적 흐름도 가로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오늘의 이 토론회를 계기로 아파트 분양원가는 당연히 공개돼야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또 그걸 통해서 온 국민이 모두 지켜야 할 우리의 합의, 우리의 규칙으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토론회 축사만 남기고 퇴장했다.

그는 “11시에 중요한 발표가 있어 가봐야 한다”며 기념사진을 찍은 뒤 “지금 시간이 안 돼서 미안하다”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사양했다.

특히 '백의 종군'과 '당 지도부' 관련한 질문세례에 몰린 취재진 때문에 마찰이 생기자 “이것 좀 놓으라”며 취재진을 뿌리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철도정책 세미나' 축사를 위해 방문한 이후 꼬박 한달만에 국회를 찾았다. 이날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해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기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이나 좀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 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시하겠다"고 했다.

민주당도 이 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원권 정지를 결정해 이 지사는 당분간 도정에 전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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