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번째 인상…내년 인상횟수 3회→2회 하향조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3·6·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축소됐던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이 앞으로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으나, 내년부터 통화긴축의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연준은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속도 조절은 낮은 실업률 등 실물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긴축을 뒷받침하지만, 금융시장에서 나오는 통화완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금리 인상을 강하게 반대한 가운데 이뤄졌다. 연준은 내후년은 기존의 1차례 인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2021년은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달러가 강세이고 실질 인플레이션도 없는데 연준이 또 금리를 올리려 한다”며 “연준은 의미 없는 통계 숫자만 들여다보지 말고 시장을 피부로 느껴라”라면서 금리 동결을 촉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정치적인 고려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일하는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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