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 진선미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8.12.2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사회 문제로 급부상한 젠더 싸움(남녀 성 갈등)에 대해 포용적 자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내년도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차별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약자를 보호하는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인식의 차이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와 너, 피해자와 가해자를 단순히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정책의 수립 단계부터 그 취지와 목적을 국민들에게 보다 소상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느 한 계층이 아닌 공동체 차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 그런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성별, 연령, 계층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데이트폭력 등은 다른 사람의 인격과 삶을 파괴하는 범죄다”라고 규정하며 “그러나 가정과 직장, 다중이용시설, 사이버 공간에서 폭력·혐오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청소년 사건도 끊이지 않아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일상 속 모든 공간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내가 속한 공동체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라는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한 포용사회를 향해 여성가족부가 관련 부처를 이끌어가는 자신감을 가지고 앞장서 달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는 조직도 작고 예산도 상대적으로 적고 그동안 부침이 많았는데 진선미 장관 부임 이후에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20대 남성들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가 급격히 떨어진 이유 중 하나로 젠더 이슈를 꼽았다.

표 의원은 지난 19일 KBS 1TV ‘시사사건’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젠더 이슈로 인한 20대 남성 피해의식 확산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에 따른 군필 남성들의 불만 ▲일자리 부족 ▲소통 부족 등 4가지로 꼽으며 “여권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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