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진 인턴기자.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택시업계와 카카오 카풀 측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여론은 카풀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그동안 일부 택시기사의 승차거부 및 불친절이 쌓여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결과물로 보인다. 여론의 냉소적인 태도는 택시기사 스스로 만들었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카풀’을 막는 것에만 주력하는 모양새다. 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 비단 카풀이 아닌 일부 택시기사의 고질적인 병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승객 골라 태우기, 불친절, 난폭운전, 승차거부, 욕설, 반말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다. 

그 중 승차거부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택시 규정 위반은 총 10만 3187건이 적발됐다. 이 중 승차거부는 27%에 달했다. 목적지와 반대 방향이거나, 짧은 거리인 경우 등에는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 이 역시 흔한 일이다.

아울러 여성들은 일부 택시기사의 성희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뽑고 있다. 기자도 일부 택시기사의 성희롱 발언을 꽤 자주 들었다. 남자친구는 있는 지, 사귄지 얼마나 됐는지부터 시작해 진도는 얼마나 나갔는지, 남자친구랑 모텔은 가봤냐며 묻는 기사들도 있다. 또 아침부터 여자 손님 태우면 재수가 없다며 투덜거린 적도 있었다. 기분이 나빠도 해코지를 할까 무서워 참고 가게 된다. 그 뒤로 택시 이용이 꺼려졌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택시업계는 인정하고 자체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없다”며 비웃는다. 구체적인 개선안조차 없을뿐더러 이미 시행되고 있는 ‘삼진아웃제’는 이름만 있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 20일 택시 총파업에도 “도로가 한산해 좋다”, “파업 계속 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 택시기사의 불친절한 태도에 대한 비판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당장 카풀 서비스가 중지된다하더라도 다른 대중교통과의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어 희망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택시업계가 카풀과의 싸움에서 이기길 바란다면 카풀반대 집회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여론의 반응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고질적인 택시 문제는 반성해야한다. 시민들의 불쾌함은 모른 채 하고 밥그릇 지키기 싸움에 몰두할수록 여론의 반응은 악화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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