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15주년 환경재단 후원의 밤 '2017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에서 미래 부문 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1.2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요새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 번 정복해볼까 한다”며 팟캐스트 진행 선언을 하면서, 유튜브 등의 매체로 활약 중인 정치인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재단이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 진행은 내가 한다"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잘못된 사실에 근거해 비방해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지난 18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방송을 겨냥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방해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우리가 성명을 낸다고 해도 그대로 전달되지 않아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우리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며 “국가 정책 이슈들 보도하는 것 보면 반지성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정리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팟캐스트 진행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팟캐스트에서) 국민이 큰 관심을 가진 국가 정책이나 이슈도 다룰 것”이라며 “요새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 번 정복해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8일 공식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난한 것에 대항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사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10만8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이날 방송에서 홍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성사 관련한 모종의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체코는 북한에 대한 채권이 627만 달러나 있을 정도로 북한과 긴밀한 거래 관계에 있다”며 “북한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68억 달러 지원을 받았고, 정상회담 대가로 비밀리에 5억 달러 지원을 받았다” 주장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북한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을 해주지 않는다"며 "무상으로 답방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과거처럼 은행을 통한 현금 전달은 불가능하다"며 그러면 남은 것은 현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연 어떤 거래가 이뤄졌는지 문재인 정부의 힘이 빠질 때 본격적으로 조사해보겠다”고 의혹의 여지를 남겨뒀다.

보수 진영의 홍 전 대표의 영상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더불어민주당도 ‘씀’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이는 지난달 11일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더불어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들이 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콘텐츠 창작공간인 '스튜디오:D'를 당사 내에 설치했다.

하지만 24일 오후 현재 구독자수 19,297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홍 전 대표의 구독자수 108,363명에 한참을 못 미치는 수치다.

유튜브에서는 특히나 진보진영 보다 보수진영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김문수TV’라는 채널로 구독자 수는 14만여 명을 보유 중이다. 전직 혹은 현직에 있는 정치인 중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 다음으로 이언주 바른미래당 현역 국회의원이 6만여 명을 보유하면서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기록했다. 이 의원의 콘텐츠는 이 의원만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진보 진영의 유튜브 유입도 부쩍 늘어난 추세다. 진보 진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현역 국회의원은 ‘유치원 3법’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튜브 구독자수 증가 소망을 내비친 바 있다. 방송이 나간 후 청취자들은 박 의원을 응원하며 박 의원의 채널은 구독자 수가 급상승했다. 이에 박 의원은 현재 5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 수를 보유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나꼼수’ 등으로 팟캐스트를 주도했던 인물도 유튜브로 유입됐다. 현재 정봉주 전 의원이 4만 여명의 구독자를, 김용민 시사 평론가가 8만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4만5000여명,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2만9000여명의 구독자를 가진 진보진영 현역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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