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제조 설비 / 사진 = 현대제철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내년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보복관세 등으로 통상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 침체에 따라 내수판매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19년 국내 철강 생산량이 약 7648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치 7551만톤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내수 판매는 5331만톤으로 올해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치고, 수출은 0.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판매 전망 감소는 전방 산업인 자동차와 건설업 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자동차업계의 생산량은 388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 아르헨티나, 터키, 이란 등 신흥국 경제 불안에 따라 자동차 수출 역시 감소할 수 있다.

건설의 경우 정부가 내년 SOC 예산을 소폭 늘린 데 따른 효과가 소폭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기 신도시 개발 시행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정부의 자금 집행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공공·토목사업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규모 철강재 사용 증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조선용 후판 등 조선용 철강 제품 수요는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총 25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 선박은 대부분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석유·화학 운반선 등 상선 부문으로 국내 철강사들은 대부분 해당 선박에 대한 선급인증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박들이 오는 2020~2022년 진수 예정어서 일정에 맞출 경우 본격적으로 건조가 시작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에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수출 부문에서의 통상 대응이 판로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국철강협회에서는 통상 문제를 전담하는 법무팀을 새로 신설했고,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등 주요 철강사들도 통상대응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철강 통상 이슈에 가장 민감한 기업은 세아제강이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지위가 약화되 수출선 다변화가 불가피하고, 세아제강은 에너지용 강관 등 주력 품목의 판로를 뚫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세아제강은 올 초 통상전략실을 만들었고,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은 내년 초 통상전략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세아홀딩스 역시 지주차원의 통상전담조직을 꾸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는 미국 현지에 통상사무소를 설치하고, 철강 반덤핑세 및 관세부과 등 관세 장벽에 대응하고 나섰다. 현대제철 기존의 통상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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