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3년래 최고 실적…선박 고부가화 성취

현대중공업 울산 야드 / 사진 = 현대중공업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2018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의 상선부문 수주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됐다. 3사 모두 총 254척의 선박을 수주했고 이 중 30%는 가스 운반선에 집중됐다. 수주 선박의 고부가화가 이뤄지면서 최근 3년간 선박 수주에서 양적·질적 향상을 이뤄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확보된 물량이 더해지면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내 매듭짓지 못한 임단협,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 손실 등은 업계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조선 빅3, 3년래 최고 실적…선박 고부가화 성취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올해 가스운반선(LPG, LNG) 74척, 유조선 95척, 컨테이너선 70척, 특수선 10척, 벌크선 4척 등 총 254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개 조선사 모두 올해 연 초 목표한 상선부문 수주 목표를 모두 달성한 상태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가장 많다.

현대중공업은 LNG선 25척, LPG선 15척,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 총 161척, 137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냈다. 연초 계획한 수주목표 132억 달러를 초과한 실적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연초 계획한 수주 목표에 상당부분 접근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17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총 45척으로 계약규모는 65억8000만 달러다. 올해 수주 목표인 73억 달러의 90% 수준이지만 상선부문에서의 수주는 달성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17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및 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 총 48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재까지의 수주액은 약 61억 달러로 올해 수주목표 82억 달러의 74%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늘리며 고부가 선박 비중을 끌어올렸다.

◆ 수주 실적 좋지만…영업손실은 내년에도 지속

수주에서 건조로 이어지는 기간을 고려할 때 내년 조선사들의 영업손실은 보다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통상 적으로 발주사의 경우 선박 건조의 진척에 따라 대금을 치르기 때문에 건조 실적이 실적 개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점은 보다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총 4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액도 올해 2분기 1005억원, 3분기에는 1273억원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올해 총 영업손실은 4200억원으로 늘어날 수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실적 흑자를 밝히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결과 기록된 289억원의 흑자였을 뿐 조선 부문을 떼어보면 30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역시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내년에는 적자전환할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더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지연되는 것 또한 부담이 될 수 있다.

◆ 2019 전망, LNG선 발주 증대·선가 인상 등 호재 기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월 기준 국내 조선사는 올해 발주된 LNG선의 86%를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운항중인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선령이 15년을 넘기고 있어, 이에 대한 교체 수요가 나온다면 조선사들의 수주고는 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선가 인상 추세 역시 긍정적 전망에 힘을 더한다.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지수를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에 따르면 2017년 1월 121.79를 기록했던 LNG운반선의 가격 지수는 지난 11월 129.83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8.04포인트 높은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으면 선가 인상 폭이 큰 것으로 본다.

지난 1월 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던 LNG운반선 평균 건조비용은 지난 11월 1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사들의 계약 선가가 국제 평균보다 높은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1억8700만달러 수준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업 관계자는 "LNG선 클락슨 지수는 소폭 오른 수준으로 측정되지만 실제 국내 업체들의 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8~10%정도 오른 수준에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며 "LNG선 발주가 늘어나면 계약금액은 보다 높은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은 내수시장에 의존하지 않으며 버텨왔고 이는 중국 조선업계와 달리 자국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내성을 지니게 만들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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