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인플루엔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계절 인플루엔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보건 당국이 타미플루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10~18세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조기 방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중구 소화아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16.12.20./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부산서 여중생 A양(13)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전날 A양은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2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6시께 부산 모 아파트 1층 화단서 여중생 A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방 창문이 열려있고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A양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살 혐의 또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전날 A양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이후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며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유가족 진술을 토대로 A양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고 약 복용과 추락사 간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2016년 11세 남자아이가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이상증세를 보이고 21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식약처는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또 2009년 경기 부천에서는 14세 남중생이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환청증세를 호소하며 6층에서 투신해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 신고 건수는 총 771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2016년에는 257건으로 4년 전보다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독감 증세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일부 소아·청소년 환자가 경련, 섬망(환각·초조함·떨림 등)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를 받고 이 약의 허가사항을 변경했다.

당시 식약처는 “약물 복용과 이상행동과의 인과관계가 뚜렷하게 확인되진 않았다”면서 “예방 및 주의 당부 차원에서 허가사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 여중생 추락사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A양의 보호자가 피해보상 청구를 하면 타미플루 복용과 추락 간 인과관계 등을 판단해 피해구제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나도 겪었다”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한 네티즌(wend****)은 “타미플루 부작용 맞는 것 같다”며 2년 전 우리 아이가 6~7살 쯤 독감으로 복용했는데 헛소리하고 몸을 떨기도 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thad****)은 “피해자가 한 두명도 아니고. 타미플루 성분 조사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ehdz****’ 이용자님은 “나도 겪었다. 중학생 때 이 약을 먹으면 무서운 악몽을 꾸곤 했다”며 “엄청 불안하고 무서워서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디 ‘bin1****’ 이용자님은 “타미플루 먹고 자는데 베란다에서 흰 옷을 입은 여자가 불러서 베란다까지 나갔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타미플루’를 판매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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