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 퇴출…‘임기 완주’ 의지 밝혀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임기 3개월을 앞두고 전격 교체됐다. 신한금융그룹 인사에서 연임에 고배를 마신 위 행장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그룹 계열사 인사를 단행하고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위 행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한테 전화를 한 대부분 사람이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며 “저 또한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위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전임자의 임기가 3개월 남은 시점에 차기 행장 인사를 낸 것에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이상득 전 의원 측에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일명 ‘남산 3억원’과 관련 위증 논란에 대해 “제가 은행장에 선임될 때 지주의 자경위와 은행의 임추위에서 법적 검토를 오랜 시간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교체 통보에도 위 행장은 임기 완주 의지를 밝혔다.

위 행장은 “내정자가 일본 금융 18년을 포함해서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회장께서도 내정자에게 업무 인수인계해달라는 것을 언급하신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이번 신한금융이 세대교체 인사라고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신한금융의 주요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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