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장혜원 기자] 2018년에도 연예계는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들로 떠들썩했다. 문화·연예계 전반을 휘몰아쳤던 미투 운동부터 래퍼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터진 빚투 논란까지 올해 연예계를 뒤흔든 5대 이슈를 정리해봤다.

◆ 미투 운동

올해 초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은 문화·영화계로도 번졌다.

한국 문학계의 거장 고은 시인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비롯해 故 조민기, 오달수, 조근현·김기덕 감독, 조재현, 최일화, 김생민 등 수없이 많은 스타들이 성폭력 시비에 휘말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은 출연하던 작품에서 하차하거나 직위를 내려놓고 활동을 중단했다.

◆ 北 평양 공연

올해 남북화해 무드에서 대중음악 가수들은 큰 기여를 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에 참가해 9월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등으로 활약했다.

‘봄이 온다’에는 가수 조용필·이선희·최진희·강산에, 밴드 YB, 서현, 그룹 ‘레드벨벳’ 등이 참여했다. 평양정상회담에는 작곡가 김형석, 가수 알리·에일리, 래퍼 지코가 함께 했다. 특히 두 공연에 아이돌 가수가 가세해 젊은 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갖게끔 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

◆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전 세계를 K-팝의 열기로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K팝 역대 최고인 7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같은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5월)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9월)로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달성했다.

현지 시상식도 휩쓸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데 이어 10월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 상도 받았다.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피가로 등 외신들은 ‘21세기 비틀스이자 팝 센세이션’, ‘서구 음악 산업 최상위권에 도달한 최초의 K팝 그룹’ 등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9월 유엔 정기총회에선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는 메시지를 담은 연설로 전 세계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한류와 한글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이돌 그룹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정국)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할리우드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예상치 못한 열풍을 일으켰다. 10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싱어롱 상영과 N차(반복) 관람문화가 장기 흥행의 동력이 되면서 26일 기준 누적 관객 881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연말까지 9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에 등극한 데 이어 ‘트랜스포머 3’(2011·778만 명)를 뛰어넘고 역대 개봉 외화 개봉작 중 8위에 올랐다. 또 ‘레미제라블’(2012·592만977명)을 6년 만에 제치고 역대 역대 음악영화 1위에 이름을 올린 데 올해 외화 개봉작 중 2위 성적을 거뒀다.

◆ 빚투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20년 전 사기행각 의혹으로 시작된 이른바 ‘연예계 빚투’ 논란은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8년 충북 제천에서 동네 주민과 지인 등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마이크로닷 측은 초반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피해자들의 증언과 증거가 잇따르자 결국 아들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하며 입장을 번복,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경찰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 행방을 찾고 있지만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후 도끼, 비, 마마무 휘인, 차예련, 마동석, 이영자, 이상엽, 티파니, 한고은, 조여정, 윤민수, 박원숙, 임예진, 비투비 민혁, 개그우먼 김영희 등 많은 스타들이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일부 연예인은 부모가 이혼하거나 부모와 의절한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며 부모의 채무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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