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멤버 김종진, 30년 우정 지켰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고 전태관의 빈소가 28일 오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멤버 김종진이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8.12.28./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56)씨가 지난 27일 별세했다. 동료 김종진과 후배들의 아름다운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30년간 함께 활동해온 멤버이자 절친한 친구인 전태관이 지난 27일 밤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예정됐던 스케줄을 중단하고 전태관의 임종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진은 28일 "전태관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고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후배 뮤지션들도 SNS등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싱어송라이터 윤종신(49)은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조현아(29)는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돼 주셨던, 늘 귀감이 돼주셨던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네티즌들의 추모행렬도 이어졌다.

아이디 ‘fine****’ 이용자님은 “벌써 28년전인가요..그 해 12월 마지막 날에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을 보러갔었어요. 무척이나 행복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음을 추억합니다. 오늘 슬픈 소식이 전해져서 안타까워요. 이제 더 좋은 곳에서 평안히 지내시길” 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앞서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신장을 한쪽 떼어내고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2014년 어깨로 암이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2015년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힘든 투병 끝에 향년 56세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 두 멤버는 1986년 가수 김현식(1958~1990)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들을 쏟아내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