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규모 구조조정’ 전력 우려…노조, 즉각 철회 요구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 내정자. <사진=오렌지라이프>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신한생명 신임 사장으로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사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위원회를 통해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를 신한생명보험 대표이사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외부인사 발탁과 동시에 피인수기업 사장을 선임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에 2일 오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생명보험지부(이하 노조)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대표이사 선임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신한생명 대표이사의 임기를 3개월 남긴 상태에서 보험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며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정 내정자가 과거 알리안츠생명보험(현 ABL생명)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업계 최장기 파업을 불러일으킨 전력을 크게 우려했다.

노조는 “신한생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자체발탁이 아닌 피인수기업인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구조조정 전문가 정문국이라는 사실만으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생명을 죽이기에 돌입했다”면서 “현재 생명보험업계는 IFRS17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나 보험업 전문가인 현재 대표이사를 사퇴시키고 구조조정전문가를 내정한다는 것은 회사로서 추가적인 위험을 안고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관계자는 “대표이사 임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신임 대표이사 내정건에 대해 논의하고 한발 더 나아가 임시이사회 개최를 시도하는 등 급박한 전개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며 “정해진 시기와 절차대로, 물 흐르듯 진행되어도 될 사안에 눈에 보이지 않는 흑막이 있지 않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노조는 “구조조정 전문가 정문국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며 “신한생명보험의 모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 전문가를 막기 위한 투쟁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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