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일부 원료가격이 하락하면서 올 1분기 철강제품 가격 인하 우려가 커졌다. 또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공론이 커지면서 조선용 후판, 건설용 철근 가격 협상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생겼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3월 79.39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이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7월 거래된 철광석의 국제 시세는 63.12~69달러 선을 유지하는 등 낮은 수준의 가격을 형성했고, 10월~11월에는 톤당 7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11월말 이후 다시 60달러 수준의 가격을 보였다.

가격 변동은 제철용 원료탄에서도 나타났다. 기준이 되는 동호주 항구(FOB) 기준 원료탄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261.9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 추세를 보였다. 3월부터 9월까지 170달러~200달러 선으로 가격이 형성됐고, 10월 이후 가격이 올라 10~12월 평균 217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가격 반영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분기 포스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7년래 최대실적을 만들어 냈고, 현대제철 역시 3761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등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문제는 원료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철강 수급 여건 또한 좋지 않은 점,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 인하 압박 요인이 다양화된 상황에서 원료가격 하락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에 포스코에서는 올해 1분기 각 부분별 가격인하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제품 가격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재 진행중인 조선사와의 후판 가격 협상과 건설사와의 철근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매년 두 차례 이뤄지는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 철강 업체들은 현재의 가격 수준이 낮다고 판단하고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조선사측은 이미 두 차례의 가격 인상이 단행됐고, 내년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현 수준의 후판 가격 수준을 유지하거나 보다 낮아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의 경우 철강사들이 일정 물량을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등 분명 장점이 있다"며 "다만 2차례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수준의 가격을 보이고 있고, 조선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을 근거로 가격 인상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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